16살인데 학교 가기 너무 귀찮아요 원래도 너무 귀찮았는데 계속 안 갈수도 없으니 1년마다 몇달에 한 번 빠졌는데이번에도 벌써 두세번 정도 빠진 거 같아요. 이번달에만 두 번 빠졌고요.이번 달 처음에는 너무 가기 싫어서 생결로 빠지고어제도 빠졌는데 학교에 좀 늦어서 집에서 어쩌지, 귀찮다… 하고 있는데 속도 안 좋고 머리도 띵하고 배랑 명치가 아파서 쉬었어요.선생님이랑 엄마 통화하는 거 듣고 펑펑 울고(학교 얘기, 학업 얘기…)엄마 앞에서도 울고 했는데 엄마가 내일 학교 가냐 했을 때 일단 가겠다 했는데 너무 싫었어요. 딱 오늘까지만 쉬고 싶은데 엄마랑 전화 통화하니까 오늘은 저한테 화내시더라고요.자꾸 왜그러냐, 문제가 있음 말로해라 하시는데(이 말 한두번 들은 게 아님) 솔직하게 그냥 몸이 안 좋아서 가기 귀찮다 하니까 그게 아닌 거 같다고 자꾸 말하라고…그래서 저도 그냥 모른다 진짜 모르겠다 했는데 오빠처럼 왜그러냐 화내시고.오빠가 중학생?때부터 엄마를 좀 힘들게 했어요 학교 가기 싫다고… 그러다 괴롭힘도 있고 해서 고딩때 자퇴했는데오빠 일을 겪고 나서 엄마는 제가 학원이나 학교 빠지는 걸 엄청 싫어했어요. 진짜 열나고 아프면 상관 없는데 제가 힘들어서 안 간다하면 오빠도 그러는데 너까지 그러냐면서 알아서 해라. 하시는데알아서 하라고는 하지만 앞에 절 머뭇거리게 하고 스트레스 받는 말을 하시면서… 알아서 하라면 전 어떡해요.방금 통화하는데도 오빠 얘기를 해서 제가 진짜 난생 처음으로왜 자꾸 오빠 얘기를 해.해도 뭐라하시고.제가 통금이 9시인데 요즘 자꾸 9시 넘어서 오고 (10시 전에는 무조건 들어와요) 뭐만하면 친구랑 있다 하는데… 요즘 시험기간이라 친구랑 공부하러 다니는 건데… 집에서는 공부가 잘 안되서 도서관이나 스카에 있다가 늦거나 밥 먹다 늦거나…제가 9시 30으로 통금 늘리면 안되냐니까 지금까지 많이 봐줬다면서 안된다고 하셨어요이건 제가 약속 안 지킨 부분도 있으니…얘기가 좀 뒤죽박죽인데엄마가 병원에 다니셔서 나이트 근무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잘 못봐요. 이틀마다 보는 격? 그래서 엄마가 자기가 집에 잘 없어서 그러냐 하는데 어느정도 맞는 거 같아요.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셔서 저한테 고딩때 자취해라 어쩌구 하시면서 저도 스트레스 받았고 어제 터져서 엄마가 자기도 짜증나서 홧김에 그랬다 하시면서 같이 살재요.근데 뭐 같이 살쟀다고 하루아침에 제 우울이 떨쳐지나요. 제 우울은 초5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어제 엄마가 우울증이냐 물어봤을 때 모른다 했어요. 진짜 모르겠어서요. 어떨 때는 우울하다가도 또 괜찮아져서 잘 지내고, 무기력하긴 하지만 나름 잘 지내는 거 같았고…담임쌤이 수학쌤인데 제가 수학 60점 맞아서 쌤이 더 공부해야한다고… 하시면서 좀 스트레스 받은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더 학교 가기 싫은 거 같고…방금까지 펑펑 울다가 글 쓰고 있는건데 정말 저는 제가 왜이리 우울하고 무기력증이 심한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 우울의 원인을 몰라요. 그냥 귀찮아요.근데 엄마는 자꾸 이유를 찾으려 해요. 굳이 찾자면 어린시절부터 봐온 가정불화겠죠. 그때부터 우울감이 피어나 지금은 좀 다른 이유로 우울감이 이어지는 거겠죠.엄마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전 그 말이 가장 싫어요. 공부도 터치 안 한다고 맨날 말씀하시는데 그건 맞아요. 엄마는 자기가 오빠일 들먹이면서 학원 가라고 한 건 다 잊으셨겠죠. 학원 끊고 싶다 할 때도 왜 중요한 순간에 그러냐고 화내시던 것도 다 잊었겠죠.(지금은 학원 끊었어요. 근데 수학 땜에 다시 다니래요.)엄마를 사랑하지만 이럴땐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죽고싶다고 맨날 혼자 말하지만 죽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그냥 다 그만두고 싶어요. 내일부턴 진짜 나가려했는데 이젠 내일도 가기 싫어지네요.그래도 가긴 할 겁니다…그냥 지금 제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좀 이따 오실 엄마 얼굴 마주칠 자신도 없어서요.엄마 한숨소리 너무 지쳐요. 엄마 한숨소리가 세상에서 절 제일 숨막히게 해요.엄마랑 따로 사는 건 싫은데 지금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