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어보니 저 중학교 때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한창 반항심 가득할 때라 하지 말라는 건 왜 그렇게 더 하고 싶었는지... 친구들이랑 몰래 PC방 갔다가 담임 선생님한테 딱 걸려서 부모님 호출되고 엄청 혼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그 심장 철렁하던 기분, 지금 질문자님 마음이 딱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잘못한 걸 알면서도 순간을 모면하려고 거짓말까지 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더 쓰입니다.

우선 질문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 드릴게요. 저는 건강 분야 전문가로 일하면서 15년간 베이핑을 해온 매니아이기도 해서, 청소년기 흡연 문제에 대해 많이 보고 들어왔습니다.

첫째, 처벌 수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이미 한 번 선도위원회에 갔었고, 이번이 두 번째 적발인 데다 거짓말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이전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보통 교내봉사보다 높은 단계인 특별교육 이수나 사회봉사, 보호자 동반 상담 등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도위원회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입니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와 고등학교 진학 영향입니다. 흡연과 같은 교칙 위반 사안은 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재될 수 있습니다. 일반고에 진학할 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내신 외에 면접이나 생활기록부를 비중 있게 보는 학교를 생각한다면 분명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이니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셋째, 전동 킥보드 건입니다. 이것은 흡연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복적으로 교칙이나 안전 수칙을 위반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선도위원회에서 함께 고려될 수도 있습니다. '이 학생이 규칙을 가볍게 여기는구나'라는 인식을 줄 수 있거든요. 이것 역시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질문자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처벌의 수위나 생기부 기록보다 앞으로의 선택입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행동이 이렇게 발목을 잡는 경험을 하셨잖아요. 이 경험을 '들켜서 재수 없다'가 아니라 '내 건강과 미래를 위해 정말 끊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이 분야에 오래 몸담고 여러 사람들을 봐왔지만, 가장 후회하는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시작한 분들입니다. 지금은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나중에 정말 큰 후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하게 끊어내고, 더 건강하고 멋진 중학교 생활을 만들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선도부에서는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