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2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는 여학생인데요. 고등학교 올라오고 1학년 때는 남들보다 덜하지만 스트레스는 엄청 받으면서 했어요. 그러다보니 마음은 지쳤지만 성적은 4~5등급인걸 보고 '아 어차피 예체능하는데 공부 놓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고 공부하는걸 회피하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 전교 1n등을 하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자신감이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무너졌어요.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다라는 이유가 아닌 공부는 왜 해야하지? 어차피 부모, 학원 압박 때문에 하는거 아닌가? 하면서 누군가를 탓하고 저를 더욱 패배주의로 이끌었어요. 그래서 1학년 2학기 때까지 진짜 끙끙대며 붙잡다가 2학년 때 완전히 놀았어요. 이미 제 마인드는 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를 봐도 자극이 안오고 그러려니 하게 되었어요. 자기합리화도 꽤 많이 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공부 뿐만 아니라 학원을 가는 것도, 좋아하던 미술을 하는 것도,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게 공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 정서적인 문제라는걸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학년 1학기 동안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여름방학이 되니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은 생겼습니다만 뭐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영어, 미술 학원은 다니고 있고 수학은 미술 하느라 대충 할 생각이에요. 그 외에 수능 공부나 문제집 같은거 뭘 해야 좋을까요. 시작할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ㅋㅋㅋㅋ
너무 거창하게 "오늘부터 몇 시간 공부!" 이렇게 계획하기보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계획을 세워보세요.
1. 매일 딱 30분만 공부하기 (또는 국어 지문 1개 + 영어 단어 외우기): 목표를 작게 잡고, 이걸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해요.
2. 공부 시작 전 가볍게 몸 풀기: 스트레칭이나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세요.
3. 성공 경험 기록하기: 오늘 계획한 공부를 끝냈다면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짧게 일기를 써서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지금의 힘든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나아가려는 모습은 정말 용기 있는 거예요. 4~5등급이더라도 예체능 진로라면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많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 보세요.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