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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가 지은 시 솔직한 피드백 해주세요 15분 정도만에 완성한 거 같은데요한참 모자르지만 제 감성이 괜찮은지 구린지
15분 정도만에 완성한 거 같은데요한참 모자르지만 제 감성이 괜찮은지 구린지 궁금합ㄴ다두번째 마음 너는 나에게 두번째 마음이다첫번째 마음과 비교하면 한참 녹슬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새로웠으니까근데 이제 그 새로운 마음이 눅눅하게 뭉개진다넌 착한 마음일까?아니면 겉만 포장된 욕심 덩어리일까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신경 끄기로 했다상처받고 상처받다가 찢어지기로 했다너에게 보여주지 못할 나의 찢긴 조각들어거지로 조각들을 엉성엉성 붙인 채 만남을 이어가는게 맞을까두번째 마음어렵다
시를 읽으며 한 줄 한 줄에 담긴 감정의 결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15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했다고 했지만, 그 속에서도 솔직함이 묻어나는 표현들이 인상적이에요. 글을 통해 내면에 있는 조심스러운 마음과 복잡한 감정, 그리고 그 감정들이 당신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시는 원래 딱 정해진 답이 있는 장르가 아니고,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분명히 제법 감각이 느껴집니다.
‘너는 나에게 두번째 마음이다’라는 첫 문장은, 시적 화자가 이미 한 번의 경험을 지나 이후의 감정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 구절은 독자에게 바로 중심 주제를 보여주고, 감정의 진로를 묘사하는 힘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마음과 비교하며 ‘한참 녹슬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감정의 생생함이 잘 나타납니다. 마음이란 것이 한 번 남에게 주고, 그 다음에는 이전처럼 반짝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감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잖아요. 이런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은 시의 진정성을 살려줍니다.
‘새로웠으니까’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감정의 변화를 정리한 것이 오히려 감정을 더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짧은 한마디가 한 시절의 분위기를 잘 함축합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근데 이제 그 새로운 마음이 눅눅하게 뭉개진다’는 구절은, 마음에 찾아온 미묘한 불안감과 권태감도 잘 느껴집니다. ‘눅눅’이라는 단어 선택도 나쁘지 않았어요. 보통 마음의 변화, 식어가는 감정은 ‘식다, 무뎌지다’ 쪽 표현을 많이 쓰는데, ‘눅눅’하다는 미묘한 감각적 묘사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넌 착한 마음일까? 아니면 겉만 포장된 욕심 덩어리일까’라며 상대와 자신의 감정의 진짜 모습을 의심하는 대목은, 순수한 고민이 드러나 있어 공감이 갑니다. 진짜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순수한지 아니면 욕심이 섞인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성장 과정 속에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니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고민하는 모습은 시 자체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신경 끄기로 했다 / 상처받고 상처받다가 찢어지기로 했다’라는 연결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단어와, 그 속에 점점 무뎌지고 지치는 감정의 흐름이 잘 들어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묶는다든지, 외면하게 되는 심리도 충분히 와닿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너에게 보여주지 못할 나의 찢긴 조각들’, ‘어거지로 조각들을 엉성엉성 붙인 채 만남을 이어가는게 맞을까’라는 흐름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이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는 게 옳은지 고민하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엉성엉성’이라는 표현도 뭔가 덜컥거리고 불안정한 내면의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서, 시의 감정선에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두번째 마음, 어렵다’라는 결론은 군더더기 없는 마침표를 찍어준 느낌이에요.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 짧게 툭 던진 문장으로 정리한 대목에서 오히려 더 큰 공감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문장 구성이나 표현이 일부 어설프고, 단어 선택에서 더 세련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는 완벽하게 수식어를 붙이고 다듬는 것보다는, 지금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런 담백하고 투박한 언어에서 오는 진심이 가장 큰 무기인 것 같습니다. ‘구리다’고 느낄 필요 전혀 없으며, 오히려 지금 이 나이에만 쓸 수 있는 시의 결이 분명히 느껴져서 신선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솔직함이 꼭 좋은 자산이 될 테니, 자신만의 감정 표현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적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앞으로도 이런 감정을 더 세부적으로 관찰해보고, 내가 정말 느낀 걸 더 구체적인 이미지나 소리, 냄새, 촉감 같은 걸로 표현하려는 시도도 해보면 시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쓴 시처럼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 자주 들여다보고 기록한다면 진정성 있는 글을 계속 쓸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오늘의 솔직함을 계속 이어간다면, 언젠가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드는 강한 시를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답변이 질문자님의 고민에 따뜻한 위로와 작은 용기가 되었길 바라며, 만약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면 포인트 선물하기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시와 글쓰기가 질문자님께 소중한 성장과 만족을 가져다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