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23살 여친 20살인데, 뭔가... 기질이? 제가 만나본 여자들이랑 다른 것 같아요. 저번에 꽃다발 주니까 고맙다면서 받긴 하는데, 앞으로 이런 것보다는 그냥 불족발이나 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사실 자기는 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꽃은 어차피 시들면 쓰레기인데 선물받은 거니 함부로 버리기도 애매하다고ㅋㅋㅋ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제가 사귀어 온 여자들은 백이면 백 꽃을 좋아해서 얘도 그럴 줄 알았어요.근데 얘가 저한테 너무 맞춰주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향인진 모르겠는데... 뭔가 너무 아재 같아요... 여자들 카페 가면 기본 1~2시간 얘기하잖아요? 얘는 음료 나온 즉시 한 방에 빨아들이고 "야 다 먹었으면 가자" 이럽니다그 흔한 셀카도 안 찍고ㅋㅋㅋ 전 얘기도 좀 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줘요 밥도 스파게티 이런 거 안 먹습니다. 돈까스 제육볶음 국밥 이런 거 진짜 좋아하고, "스파게티는 그냥 편의점에서 즉석식품 사먹으면 되지" 이럽니다... 이쯤되니 오히려 스파게티는 제가 먹고 싶어요. 그래서 먹으러 가자고 하면 "? 가자." 합니다. 하자는대로 하기는 해요... 근데 지금까지 봐온 여자들이랑 너무 다릅니다. 밥 먹고 나면 당연하다는듯이 pc방 갑니다. 뭐 거창한 게임보다는 맨날 슈게임 하던데ㅠ 아, 밥 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보통 식당 가면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주문하잖아요? 한 번은 여친이 시킨 거랑 완전히 다른 음식이 나왔는데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먹더라고요... 왜 바꿔달라 안 하냐니까 이거 바꾸는 것도 시간 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이 한끼 좀 아쉽게 먹었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면서ㅋㅋㅋㅋ 진짜 심금을 울리는 대사라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뭔가 성격이 좀 무던한 것 같아요. 아 또 있습니다. 저번에는 저희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는데 제가 벌레를 잘 못 잡거든요. 여친도 당연히 못 잡을 줄 알았는데 저보고 개쫄보새끼ㅋㅋ 라면서 바퀴벌레 바로 잡아줬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21세기 현대문물이 있는 사회에서 건강한 20대로 살고 있으면서 고작 바퀴벌레 한 마리 못 잡냐고 하루종일 놀리더라고요. 진짜 살면서 이런 여자 한 번도 못 봤는데... 끝까지 가야겠죠? 심지어 얜 인스타도 안 합니다 그냥 하루종일 유튜브로 강아지 영상 보고, 진격거 보고, 루비쨩하이나니가스키초코민토요리모아나타 하는 영상만 봅니다ㅠ 중요한 건 여친이 저를 연애 상대로 안 보는 것 같습니다. 연락도 잘 안 하고, 제가 어디 놀러간다고 해도 누구랑 가는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나 누구랑 여행가는지 안 궁금해? 하고 물으면 "? 뭐 대통령이라도 만나? 어차피 친구 아니면 가족이겠지 뭐." 이럽니다... 사실 이게 제일 고민입니다. 저는 여친이 밥은 잘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궁금한데 여친은 하나도 안 궁금해해요ㅠ 저를 그냥 친구로 보는 것 같고, 제가 얘한테 헤어지자고 해도 그냥 "? 일단 ㅇㅋ."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얘가 저를 남자친구로 볼까요... 여친 MBTI는 ISTP입니다. ST기질이 아주 높게 나왔어요.